▲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
르노삼성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다른 SUV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올라온다. 이유가 있다. 엔진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부품이 다르다. 과거 고무를 쓰던 벨트 방식을 체인 방식으로 바꿨다. 특히 QM6에 들어간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은 주로 고급차량에 들어가던 부품이었다. 소음이 거의 없고, 거의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연료 효율면이나 기본 주행성능 등에서도 운전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2.0리터 자연흡기 방식으로 리터당 12.0킬로미터의 연비를 보인다. 실제 기자가 시내뿐 아니라 일부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타보면, 실제 연비는 이보다 더 좋게 나왔다. 기본적인 엔진 회전수 2000 알피엠(rpm) 영역대에서의 경제성뿐 아니라 3000rpm을 넘어서더라도 차량 응답성이나 고속 주행성능 역시 만족스러웠다.
디자인도 빼 놓을 수 없다. QM6는 2016년 9월 출시 이후 두 번에 걸친 변화를 줬다. 2019년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작년 11월에 또 한 번 업그레이드 했다. 이같은 변화는 중형 SUV시장에서 QM6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자동차의 얼굴이라 불리는 앞쪽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 형식의 세련된 메시(Mesh) 스타일로 바뀌었다. 또 '태풍' 엠블럼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펼쳐지는 퀀텀 윙(Quantum Wing)의 모습도 독창적이었다.
정기현 르노삼성 디자인센터 팀장은 "이번 디자인은 향후 르노삼성 디자인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차량 전체적인 캐릭터 라인도 강렬한 아름다움을 구현하려고 노력했으며, 앞쪽과 뒤쪽 램프 등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QM6의 강점은 친환경성이다. 최근 들어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전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업계 역시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다. 특히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도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국내 LPG 전체 자동차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까닭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수소전기자동차를 꼽는다. 전기자동차는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현대기아차 등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아직 차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충전시간과 완충시 짧은 주행거리 등을 극복해야만 한다. 물론 이를 극복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천연액화가스(LPG) 전용 차량도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QM6 는 국내 유일의 LPG SUV다. 이미 3세대 LPG 전용 엔진을 채택하면서 출력뿐 아니라 고질적인 겨울철 시동 불량까지 해결됐다.
또 QM6에만 적용된 LPG 도넛탱크는 특허까지 갖고 있다. 도넛탱크는 LPG 가스 탱크를 차체 아래쪽 좌우 양쪽에 별도의 사이드빔으로 포켓형태로 결합해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LPG 차량들에서 볼 수 없는 넓은 트렁크 공간과 함께 뒤쪽으로 차량 충돌 사고 시 안전성도 확보하게 됐다.
이 때문에 작년 한해동안 QM6 LPG 차량이 2만7811대나 팔렸다. 가솔린, 디젤 모델을 제치고 QM6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작년 한해 전체 QM6 판매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LPG 모델은 QM6을 대표하는 모델이 됐다. 게다가 국내 LPG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은영 르노삼성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과거에 세단만의 시장이었던 LPG 차량은 택시 등 법인 차량이 대부분이었다"면서 "QM6는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버린 첫번째 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PG SUV가 (LPG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QM6의 상품성에 대해 소비자들이 반응을 해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QM6는 이제 또 다른 도전의 길에 서 있다. 친환경적이고 상품성도 충분히 갖춘 자동차이지만,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은 필수적이다. 이는 르노삼성차에게 주어진 숙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