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 29일 부산 반여동 유세에는 나 전 의원 뿐만 아니라 김웅 의원, 김희곤 의원, 서병수 의원, 김미애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보성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대행이 본선 첫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다음 날 부산에 상주하며 지원에 나서자 국민의힘도 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선거 첫날부터 김태호 공동선대위원장이 유세에 동행했고, 공식선거 첫 주말인 27일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남포동과 서면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종인 위원장은 "거짓과 무능의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대선 집권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그가 떠난 자리는 나경원 전 국회의원 등이 메웠다. 29일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김웅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박 후보를 지원했다. 이번 보선에서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한 나 전 의원은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무능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외쳤고, 오는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박 후보 지원유세를 한다는 사실도 직접 예고했다.
나경원 "급하긴 급한 것 같다"
"나경원", "나경원" 29일 오후 1시 30분, 해운대구 반여동. 나 의원이 기호 2번 박형준 후보의 유세차에 오르자 지지자들로부터 연호가 쏟아졌다. 나 후보는 이러한 환호에 "아니다. 오늘은 박형준"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하루 전 서울 강남구에서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유세를 했던 나 전 의원은 다음 날 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박 후보 지원전에 들어갔다.
그의 발언은 "확실히 급하긴 급한 것 같다"는 말로 시작됐다. "TV 토론을 보니 네거티브를 계속하는데 급하긴 급하다. 이를 믿는 부산시민이 아무도 없죠"라고 지지자를 향해 되물은 나 전 의원은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표 수리까지 언급하며 다시 "급하긴 급하다. 이 정부의 위선,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얼마나 착한 척, 그동안 얼마나 여성인권을 위하는 척, 얼마나 서민을 위하는 척했나. 다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국 사태부터 시작됐다"라며 "미 국무부인권보고서에 보니 대한민국이 창피한 나라가 되고 말았는데 거기에 열거된 사람이 조국, 윤미향, 박원순, 오거돈이다. 이런 나라를 만든 이 정부의 위선을 심판해달라"라고 호소했다.
'무능하다'는 표현은 여러 번 반복됐다. 나 전 의원은 "집값, 세금이 오르더니 땅 투기만 하고, 일자리를 이야기하더니 일자리는 온데간데 없고, 양극화 해소한다더니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경제무능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미 국무·국방 장관 방한 등 안보 사안도 거론하며 "한미동맹을 흔들어 놓은 안보무능이 정말 대단하다"고 비난했다.
마이크를 넘겨 할 시점인 듯 "마지막 한마디만 더 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나 전 의원은 이번엔 '백신 접종 무능론'을 역설했다. 그는 "지금 OECD 국가 중에서 꼴찌, 104번째 백신 접종 국가가 됐다. 이러다가 마스크를 전 세계에서 늦게 벗는 나라가 되게 생겼다. 국민이 성공시킨 K방역을 접종 실패로 가져온 접종 무능도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