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본 장면이 떠오른다. 알렉산더 광장역 근처에서 한 젊은 남자가 붉은 파라솔과 붉은 통이 연결된 장비를 허리에 동여맨 채 걸어다니며 소세지와 빵을 팔았다. 가격은 1유로 50센트. 우리 돈으로 약 이천오백 원. 3년 전 가격이다.
나의 지하철 출퇴근 항로는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지속될 예정이다. 이후로는 재택근무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 항로가 또다시 바뀔 때까지 나는 가파른 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내리며 인파의 흐름을 따라 미로 같은 지하철역 통로를 헤쳐나가야 한다. 바깥으로 나와선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토스트를 하나 사야지.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가 아메리카노 커피도 한 잔 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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