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꽃은 피어 있을 때 아름답다. 동백꽃도 매한가지다. 강진 백련사의 동백숲 풍경이다.
이돈삼
모름지기 꽃은 화사하게 피었을 때 아름답다. 하지만 떨어진 꽃봉오리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이 있다. <동백아가씨>의 노랫말처럼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빨갛게 멍이 든 동백꽃이다. <동백아가씨>는 이미자가 불러서 공전의 히트를 했고, 장사익이 애절한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
떨어진 동백꽃이 빨간 융단처럼 깔린 곳이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에 있는 절집 백련사다. 동백꽃 낙화로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때가 지금이다. '누구보다도 그대를 사랑한다'는 꽃말을 지닌 동백꽃이다.
동백꽃은 세 번 핀다고 한다. 나무에서 활짝 피고, 꽃봉오리째 툭-툭- 떨어져 땅 위에서 다시 한번 핀다. 나무와 땅에서 활짝 핀 동백 꽃물결을 보면, 동백꽃을 제대로 봤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 가슴에서도 동백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