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CNN
미국에서 총기 난사로 최소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또다시 벌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에 있는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용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경찰관 1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처음으로 사건 현장에 도착한 에릭 탤리 경관(51)은 식료품점 내부로 들어가 대응하다가 용의자가 쏜 총에 맞고 숨졌다.
곧이어 경찰은 중무한한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하고 헬기까지 띄워 식료품점을 포위했고, 확성기를 통해 용의자에게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식료품점 내부로 들어가 대치 끝에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목격자와 현지 중계방송에 따르면 한 남성이 다리에 피를 흘리며 경찰에 의해 식료품점 밖으로 끌려나와 구급차에 실려 갔다. 용의자는 범행에 AR-15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 남성이 용의자인지는 확인해주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신원도 밝히지 않았다. 마리스 헤롤드 볼더 카운티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현지 주민들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 남성은 "딸과 사위, 손녀들이 코로나19 백신를 맞으려고 식료품점 안에 있는 약국에 갔다가 총소리를 듣고 벽장 안에 1시간 가까이 숨어있었다"라고 NBC 방송에 말했다.
이들 가족은 "벽장 안에 숨어있는 동안 8발 정도의 총소리를 들었다"라며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이날의 끔찍한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계산대에 있다가 총소리를 듣고 어린 아들에게 먼저 뛰어나가라고 소리쳤고, 나는 건물 뒤편으로 달아나 숨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