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침풍경엄마의 새벽기상은 아이들도 부지런하게 만든다
백지혜
새벽 기상을 실천하는 동안 집안 풍경이 하나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일 새벽, 글쓰기를 마치고 오전 7시가 넘어 주방에 나와 있으면 아이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 달려온다. 진한 포옹과 뽀뽀세례를 마치고 난 후 내가 아침 준비를 시작하니까 어느 날은 아이들도 식탁으로 올라와 나란히 앉아 책을 보는 멋진 모습이 펼쳐졌다. 엄마가 달라져야 아이들도 달라지는구나. 좋아! 아주 자연스러웠어!
하지만 새벽 기상이 아직 완전히 내 몸에 자리 잡은 건 아니었다. 더구나 최근엔 첫째 아이의 신학기 스트레스로 컨디션이 뒤죽박죽이었던 터라 여파가 있었다. 잠 자는 시간이 오후 10시 30분을 넘기면 오전 4시 30분 기상은 힘들어진다.
남편과 아이 이야기로 시간을 넘긴 날엔 결국 늦게 일어나 아침이 바빠졌다. 생각해보면 지난 3년이 늘 그랬다. 늦게 일어나면 꼭 아침이 바쁘다. 결국 준비가 늦었다며 세 아이들에게 '고성'을 지르게 되고, 기분 나쁜 아침을 맞이하던 날들... 다신 반복되지 말아야 할 아침이다.
새벽기상을 '미라클 모닝'이라고도 하던데...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한두 명씩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나처럼 자기 시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일지 모른다.
'나는 왜 여유가 없을까', '나는 왜 온전히 사유할 시간이 없었을까' 한탄만 하던 세월들이 아까워 죽겠다. 오전 8시에 아침해가 얼굴을 비추고서야 눈을 뜨던 나도 시작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 새벽기상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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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6개월이란 경력단절의 무서움을 절실히 깨달은 아이셋 다자녀 맘이자, 매일을 나와 아이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워킹맘. 글을 쓰는 일이 내 유일한 숨통이 될 줄 몰랐다. 오늘도 나를 살리기 위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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