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총격 참사 현장인 골드스파 앞에 시민들이 빗속에 두고 간 추모 꽃다발과 글귀들이 놓여있다. 2021.3.18
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사는 40세 남성 말릭 피에이는 총격이 벌어진 마사지숍 앞 차도에 서서 "아시아인의 생명은 소중하고,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고, 백인의 생명까지도 소중하다"라며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용의자는 다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라며 "가증스럽고, 테러나 다름없다"라고 비난했다.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애리조나주 피닉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 미국 곳곳에서도 추모 행사와 시위가 열렸다.
필라델피아에서 추모 행사에 참여한 아시아·태평양 섬 연맹의 모한 세샤드리 이사는 "우리는 분노하고 있으며,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모아 조직을 만들고 연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인종차별과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퍼지면서 이번 사건이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또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6일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21)은 애틀랜타 인근 마사지숍 두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살해했고, 이 가운데 7명이 아시아인이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당국은 용의자의 '성 중독' 의혹을 제기하며 인종적 동기에 따른 범죄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고, 용의자를 증오 범죄가 아닌 단순한 살인과 상해 혐의로만 기소하면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건 현장을 찾은 26세 여성 애나 청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죄에 인종적 동기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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