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주 이사장의 가장 큰 역점사업은 박람회장 내 야간경관 사업이다. 5분 거리도 안되는 종화동 거리는 야간만 되면 핫플레이스가 되지만 5분이 넘는 박람회장은 어두워서 시민들이 안전하지도 않고 어두침침해 범죄우려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심명남
17일 <오마이뉴스>에 밝힌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정신을 기리는 기념사업 추진도 그의 핵심 공약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을 기리는 계승사업을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현대그룹과 노무현재단과 협의해 박람회재단이 함께 내년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특히 현대 정몽구 회장은 본인의 헬기를 타고 워낙 열심히 박람회 준비를 해주셨기에 그동안 시민들이 현대에 보답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에 최소한 정몽구 회장의 흉상이라도 조각해 주고 다양한 기념 판매를 전개해서 여수세계박람회가 이 두 분이 주역이 되어 유치되었다는 스토리텔링을 다양한 공간에 배치하고 싶습니다."
강 이사장은 "그동안 전남도나 여수시가 박람회장에 사업비를 보조하지 않았다"면서 "박람회 특별법에 명시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작년에 통과된 여수박람회법 특별법에 따라 180억 원이 투입된 청소년 해양교육원은 올 7월 개장하고, 338억 원(시비 72억 원 포함)이 투입되는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연말에 착공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래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사무실에서 강용주 이사장과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직후 사후활용추진 2012년 비상대책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여수엑스포와 인연을 이어 왔는데 결국 박람회재단 이사장이 되어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제가 박람회재단에서 근무한 지 이제 3주 정도 됐는데요, 와보니 대내외 현안이 많습니다. 또한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여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고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박람회장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하겠습니다."
- 해양수산부에서 한 달여 동안 인사 검증 과정을 거쳐 이사장으로 임명되었는데 본인이 왜 이사장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인사 검증은 청와대 시스템으로 진행되어 엑스포 유치위 활동과 집행위원장, 여수시의원 등 이력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박람회재단의 한계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박람회재단이 박람회장 유지보수 운영에만 국한된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게 제일 힘듭니다. 사업예산을 전혀 편성할 수 없을 정도로 재정 여건이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박람회장을 운영하는 재단의 기본 방향이 현행 유지에 기준을 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내년은 박람회 성공개최 1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변화와 프로그램을 여수시와 전남도, 해양수산부를 필두로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상공회의소 등 기타 유관기관 단체들과 함께 협력해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 그러면 강용주표 박람회 재단, 앞으로 어떤 변화를 시민이 느낄 수 있나요?
"서두에서 말씀드린대로 2021년도 3가지 역점사업이 있습니다. 디지털갤러리 복원, 야간 경관조명 사업, 엑스포역에서 국제관 진입 구역에 대한 일체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미 국회를 방문하여 여러 국회의원을 만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고, 시장님과 시의회, 전남도지사님을 방문해 계획을 설명하고 협력을 부탁드렸습니다. 해양 관련은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님을 만나 박람회장의 현실적인 고민과 향후 2~3년 동안 필요한 사업을 설명해드려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습니다."
- 중앙정부는 여수박람회장 땅을 팔아서라도 3600억 원 정도를 회수하려고만 하는데 이점에 대해 시민들은 민감합니다. 그동안 달라진 점이 있나요?
"여수엑스포의 경우 노무현 정권에서 탄생되었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개최하고 사후활용을 진행했지요. 사후활용에서 정권 차원의 많은 지원과 이해가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10년간 3600억 상환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박람회장에 재투자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와서 살펴보려고 하는 부분이 대전엑스포 사례도 있고요, 다른 국제행사 같은 경우 개최 후 활용이나 운영 부분에서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명확한 기준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중앙정부 입장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낼 계획인가요?
"박람회장의 현황을 기준으로 활성화 필요성의 명확한 논리를 개발해 접근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왜 박람회장에 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국가 시설인 박람회장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점을 부각해, 단순 시설 운영을 벗어나 문화나 국제행사 등 여수엑스포 기념에 국한되는 게 아닌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 주도 행정이 아닌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타당하고 논리적인 필요한 사업들을 많이 개발해 볼 생각입니다."
COP28여수 유치 위한 박람회장 새로운 10년 준비할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