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순씨가 1990년 지인들과 호주로 여행가서 찍은 사진.
김용신 제공
최씨의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B씨는 "최은순이 양장점을 한 뒤에는 부동산을 쫓아다녔는데 부동산으로는 달인이다"라며 "돈을 대는 것도 잘하고, 투자도 잘했다"라고 말했다.
"최은순은 충남 당진 등 어디 할 것 없이 다녔어. 부동산을 하면서 망한 사람들 많아. 부동산은 아무나 하는 게 아냐. 견딜 줄 아는 사람이 부동산을 하는 거야. 견딜 수 없으면 어떤 사람도 안돼. 근데 최은순은 잘 참아. 예를 들어 부동산 막차를 타고도 눈 하나 깜빡 안하고 견뎌. 최은순이 잘하는 거지. 그래서 돈이 된 거야."
B씨는 "땅을 사서 기다렸다가 시세가 오르면 팔았다"라며 "(최은순처럼) 잘 기다리는 사람이 돈을 버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최씨의 40년 지기 김용신 대양애드 회장은 "돈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했다"라며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은순이 '원없이 벌어서 원없이 써보고 싶다'고 했다"라고 전하면서 "재산이 몇 백억 원대는 될 것이고, (자식들에게) 증여가 많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대택씨도 "최은순이 부동산을 하면서 돈맛을 봤다"라며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라기보다 돈에 대한 집착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씨는 "전매해서 쪼개 팔아 이익을 남겼다"라며 "요즘 같은 기획부동산 기법을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특히 "2003년 나를 만나기 전에는 적정한 이익을 취하고는 끝냈는데, 처음으로 나한테 자기 이익을 취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모함하고 누명을 씌웠다"라며 "나 이후에 만난 노덕봉, 안소현 등이 그렇게 무너졌다"라고 주장했다.
최씨와 '부동산 동업'을 했던 안소현씨도 "최은순이 땅에 욕심이 많았다"라고 증언했다. 특히 안씨는 "최은순이 '사위(윤석열)가 퇴직하고 정치권에 나가면 다 돈 아니냐?'며 '그래서 땅을 매입해 돈을 번다'고 했고, 여러 차례 만난 김건희도 '신랑(윤석열)이 퇴직하면 정치할 거니까 (엄마가 신랑한테) 돈을 대줄려고 한다, 엄마랑 (부동산 동업을) 잘 해보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온요양원 직원 A씨는 "(사위인) 윤석열 털어서 비리가 나온 게 있나? 장모 비리도 털어서 나온 게 있어?"라며 "털어도 털릴 게 없다"라고 정당한 재산 축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탈법을 한 것도 아니고 돈 번 것을 쑤시고 다니냐?"라며 "털어서 나올 게 있었으면 벌써 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에 이어 기독교은행도 넘봤나
그밖에도 최씨는 한국교양문화원, 미시령, 충은산업, 방주산업, 슈브엔컴, 비제이엔티 등 다양한 주식회사들을 설립하거나 이사로 회사운영에 참여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회사들을 투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 실체가 없이 서류 형태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본다.
충은산업과 비제이엔티는 규사(해사) 채취와 골재 판매, 레미콘용 모래 제조 등을 목적사업(사업영역)으로 설정해놓았다. 미시령은 휴게소업을 하는 회사였고, 한국교양문화원의 사업영역은 국내외 유명작가 초대 작품전, 세계 왕실·황실 유물 초청 전시 등이었다. 한국교양문화원은 도자기에 관심이 많았던 최씨의 조력자 김충식(83)씨가 주도한 회사다.
흥미로운 사실은 슈브엔컴에 강보영(77) 목사가 이사로 등재된 점이다. 강 목사는 이명박 정부 시기 처음으로 '기독교은행 설립'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지난 2010년 7000여 명을 모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기독교 사회복지 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기독교은행은 교회의 부동산(약 80조 원 추산)과 각종 헌금(2조8000억 원 추산)을 겨냥해서 추진한 것이지만, 강 목사가 사기혐의로 구속되면서(2011년 8월) 실패로 끝났다.
슈브엔컴에 강 목사가 이사로 등재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씨와 장로 출신의 김충식씨가 기독교은행 참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강 목사는 "슈브엔컴은 미국의 한 정보통신회사 지점을 한국에 세우려고 내가 만들었던 법인이었는데 구속되는 바람에 못했다"라며 "내가 구속돼 있을 때 (최은순과 김충식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져가라고 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사업에 필요해서 가져간 것인데 (슈브엔컴을) 무엇에 썼는지는 잘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김건희 중매자는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