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이낙연, 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101층 초고층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 앞을 찾아 부동산 투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박형준 후보를 향해 "누구로부터 프리미엄을 주고 엘시티를 샀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김보성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하루 전날인 3월 17일, 더불어민주당은 101층 초고층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LCT)에 화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엘시티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민주당은 건물 앞으로 직접 달려가 "부동산 투기 진상규명" "특검 도입" 등을 외쳤다.
민주당의 공세에 박 후보는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이 민망한 일이고,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송구하다"라면서도 "흑색 선전으로 민심을 도둑질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여당발 의혹 제기를 지지율 반전용 네거티브 공세로 깎아내렸다.
재보궐선거 D-21, 101층 엘시티로 달려간 민주당 "명백한 투기"
이날 오후 1시. 민주당 중앙선대위 선대위원장들이 해운대구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인 엘시티 앞으로 총출동했다. 연제구 부산시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었던 민주당은 바로 엘시티로 자리를 옮겨 추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올해만 7번째로 부산을 방문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 신동근 공동선대위원장, 박재호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전재수 총괄선대본부장, 변성완·박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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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앞 행사도 오전 중앙선대위 부산 회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검 도입을 거듭 강조한 김태년 선대위원장은 "공직자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만큼이나 건설 허가를 위한 정관계 로비와 특혜분양 역시 발본색원해야 할 부동산 적폐"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부산의 고위층 인사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불법을 자행한 의혹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법망을 벗어나 지역사회를 활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시티에 사는 박형준 후보를 향해선 "토건 부패 세력의 상징물을 소유하며 부산시장에 출마한 것에 시민들은 허탈하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LH가 전국적 분노라면 엘시티는 부산의 수치"라며 김태년 위원장의 발언을 건네받았다. 그는 "서울과 부산에서 야당의 시장 후보로 나온 분들이 하필이면 부동산과 관련해서 의혹을 받고 있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오세훈·박형준 후보를 모두 겨냥했다. 그가 이어 꺼내 든 것은 부동산 적폐 심판론이었다. 이 위원장은 "부동산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고 공직사회를 투명한 조직으로 바꿔 놓겠다. 4월 7일 여러분의 심판으로 부산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