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역과 삽재오류역의 옛날과 봉천역, 삽재 옛 철길 옹벽의 쇠고비와 고갯마루
이완우
옛 오류역은 2004년에 폐역이 되었다. 삽재 고개의 들머리에 있었다. 옛 전라선 오류역과 봉천역(간이역)이 통합되어 현재의 봉천역이 되었다. 옛 오류역 야적장에는 인근 산악 지대에서 운반된 통나무와 온돌방의 재료인 구들돌이 야적되어 전국 각지로 실려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전라선 철도가 단선(單線)이었던 시절,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하는 젊은이들의 입영 열차가 열차 교행을 위해 한참씩 머물다가 삽재를 넘어가던 추억의 역이었다.
오류리는 1970년대에 새마을 운동의 선진 마을이었다. 좌식 부엌을 처음으로 입식으로 바꾸는 등 농촌의 주거환경을 앞장서서 개선하였다. 옛 오류역과 봉천역 사이에 평당원(坪堂院)이 있었다. 원(院)은 조선 시대에 역로(驛路)의 큰 고개나 나루터 등에 설치해서 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숙박 시설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홍길동'의 행적이 여러 번 기록된다.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보다 100년 앞선 시대에 실제 인물 홍길동이 등장한다. 그 홍길동이 한때 관군에 쫓기다가 이곳 임실 평당원에 출현하였고 지리산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조선 시대의 신분제와 토지 조세 제도의 모순을 표출한 홍길동의 행적을 이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임실역은 전라선 철도가 개통된 1931년 이후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수 분지에서 삽재를 넘으면 바로 임실역과 치즈테마파크가 보인다.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이 임실역에서 가까운 거리여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이 역에서 내린다.
임실 분지, 치즈로 만든 임실의 무지개
치즈는 임실에서 희망과 협동의 무지개다. 치즈는 김치와 같은 젖산 발효 식품이다. 갓난아이가 모유를 먹고 얼마 후 토했을 때 몽글몽글한 상태로 보인다, 이것은 우유의 카제인(casein) 단백질이 위산의 작용으로 응고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듯 우유는 자연 상태에서도 젖산 발효하여 치즈의 바탕인 커드를 형성한다. 치즈는 모성의 사랑과 자연의 섭리가 작용한 식품이다.
임실은 치즈의 고장이 되었다. 임실에 치즈라는 무지개를 띄운 개척자는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번스) 신부다. 그는 1964년에 천주교 임실성당 주임 신부로 부임한다. 임실은 가난한 지역이었고 산야에 풀은 많았다. 그는 산양을 두 마리에서 시작하여 주민들과 협력하여 산양 사육을 늘려가며 산양유를 생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