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예술학교 권태훈 이사장
권태훈
권 이사장이 속한 사단법인 <사람예술학교>는 지난 2013년 설립돼 '예술교육을 통해 공동체 인간을 양성한다'라는 목표 아래 미얀마 난민 아동 등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진행한 단체다. 2019년 미얀마 만달레이 지역 자우 민트 마웅(Zaw Myint Maung) 수상 등을 직접 만나 직업훈련학교인 전문대학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2월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모든 것이 무기한 연기됐다. 학교 수립을 위해 애썼던 자웅 민트 마웅 수상은 군부의 습격으로 체포돼 가택 연금됐다.
11일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난 2월 1일 이후 현재까지 미얀마 민주주주의 항쟁으로 최소 70명이 살해됐고 2000명 이상이 불법적으로 구금됐다고 알려졌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25세 이하 청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 제재 신경 쓰지 않는다... 연대해야 항쟁 성공"
권 이사장은 통화에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얀마 시민들과 글로벌 시민이 '원팀'이 돼야 한다"라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미얀마 안에서의 운동만으로는 결코 이번 항쟁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미 미얀마 국민들은 '8888항쟁'을 통해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했어요. 당시 3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죽었고, 1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행방불명 됐어요. 당시엔 미얀마 안에서만 투쟁이 이뤄졌고 확산되지 못한 게 실패의 가장 큰 이유죠."
권 이사장이 언급한 '8888항쟁'은 1988년 8월 8일에 촉발한 항거로, 1962년부터 이어진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투쟁이다. 수천 명 시민이 목숨을 잃었지만 군부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시위 과정에서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군부의 대척점 인물로 올라선다. 이후 군부는 수치 고문에 대한 구금과 가택연금을 반복했지만 2015년 총선에서 NLD(민족민주연맹)가 승리했다. 2020년 총선에서 NLD가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다시 한 번 받았으나, 지난 2월 쿠데타를 계기로 군부가 다시 전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