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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사고 교훈 잊지 말고 모든 핵발전 중단하라"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후쿠시마 핵사고 10주년 맞아 산자부 앞에서 기자회견

등록 2021.03.11 18:02수정 2021.03.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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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년을 맞아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는 11일 오전 세종시 산업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지 말고, 모든 핵발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년을 맞아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는 11일 오전 세종시 산업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지 말고, 모든 핵발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30km연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년을 맞아 대전충청권 단체들이 모든 핵발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시민사회단체 및 진보정당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이하 30km연대)'는 11일 오전 세종시 산업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지 말고, 모든 핵발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0km연대는 후쿠시마 핵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되었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 엄청난 양의 방사능 오염수가 생겨나고 있고,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

우리 정부도 다를 바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탈핵을 공약했지만, 약속은 파기됐고 오히려 신규 핵발전소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후쿠시마 핵사고 10주년을 맞아 산자부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되살려, 핵발전소 건설 중단은 물론, 가동 중인 핵발전소도 하루 빨리 멈춰야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30km연대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올 해는 2011년 후쿠시마 핵 참사가 일어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후쿠시마 이후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탈핵의 길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면서 "독일은 2022년 완전 탈핵을 결정했고, 대만은 98% 공정을 마친 핵발전소를 멈췄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탈핵약속을 파기하고 오히려 신규 핵발전소를 늘리고 있다"며 "2020년 코로나가 전 지구에 경고한 것처럼, 이제 우리는 이윤 추구와 경제성장만을 위해 지구를 파괴하고, 미래 세대의 권리를 빼앗는 폭력을 멈춰야 한다. 지금처럼 살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30km연대는 또 "'핵'은 인간이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였다.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말로 현혹하지만 핵무기라는 본질은 같다"며 "핵발전이든 핵무기든 그 피해와 고통이 얼마나 참혹한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에는 100만년 이상을 보관해야 하는 갈 곳도 없는 고준위핵폐기물을 쪼개는 위험한 핵재처리실험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안에서 연구와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핵발전을 총지휘하는 산자부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지 말고, 더 이상의 핵발전소 건립과 가동 중인 핵발전소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년을 맞아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는 11일 오전 세종시 산업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지 말고, 모든 핵발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년을 맞아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는 11일 오전 세종시 산업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지 말고, 모든 핵발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30km연대

 
이들은 문재인 정부와 일본 정부를 향해 ▲모든 핵을 폐기할 것 ▲핵발전소 건립 중단하고 탈핵을 시작할 것 ▲핵재처리실험 중단 할 것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중단할 것 ▲올림픽 당장 취소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대표발언에 나선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공동대표는 "후쿠시마가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300년이 더 걸린다는 분석이 있다. 주민들은 75%가 떠났고 지난 5년간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는 단 6명뿐이다. 4만 명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피난살이를 계속하고 있다"며 "1만5천 명 넘게 사망했고, 2500여 명은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핵발전소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반경 30㎞ 내 인구 모두 세계 1위인 원전 밀집국"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원전에서 발생한 사고는 314건, 1년에 15.7건, 한 달에 1번 이상이 발생했다. 더 이상 핵발전소 건설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이후 탈핵·탈원전을 선언하고 핵발전소를 폐기하고 있는 시대에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은 뒷전이고 원전마피아들의 배만 불리는데 혈안이 되어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탈핵정책을 분명히 밝히고 재생에너지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30km연대는 산자부 정문 앞에서 부터 환경부 정문까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후쿠시마핵사고 #30KM연대 #핵재처리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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