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열린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0년, 감사와 부흥'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해 큰 피해를 줬던 동일본대지진 발생 10년째를 맞아 11일 주한일본대사관이 '동일본대진으로부터 10년, 감사와 부흥'이라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당시 구조와 지원에 나섰던 한국인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지자체국제화협회와 당시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 이와테현, 아오모리현 서울사무소들의 협력으로 개최됐다.
"한국의 아낌없는 온정·지원 감사... 과제는 일본산 식품과 원전수 문제"
이 자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우리가 깊은 슬픔과 고통에 빠져있을 때 한국분들은 아낌없는 온정과 지원을 보내주셨으며, 특히 한국국제구조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달려와 구조활동을 펼쳐주셨고, 많은 단체의 의연금과 한국 거리의 일본 격려 현수막이 우리의 용기를 북돋아줬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어 "그간 피해지역의 주거시설 재건과 부흥마을 조성 대부분이 완료되고 새로운 산업기반구축도 진전을 보였다"며 "앞으로는 이재민의 마을을 돌보는 일에도 힘을 기울여 부흥의 최종 마무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착실한 부흥의 한편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며 원자력 재해로부터의 부흥과 재생, 특히 일본산 식품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ALPS 처리수에 관한 과제를 들었다. 그리고 "두 가지 모두 많은 한국분들이 걱정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후쿠시마의 진정한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는 "수출 규제조치를 취한 54개국과 지역 가운데 현재까지 39곳이 수입규제를 철폐했고 그 외 13곳도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수입규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원전) 처리수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아직 그 처리방식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정부는 환경 및 사람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고려하여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대응을 하겠다"며 "일본은 지금까지도 많은 기회를 통해 높은 투명성을 갖고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왔지만 이러한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마지막으로 "영어 속담에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는 말이 있는데, 여러분이야말로 실로 진정한 친구"라며 "대지진을 딛고 일어서도록 도와주신 한국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