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집회를 열고 보험설계사의 자회사 강제 이동을 규탄하고 있다.
조선혜
이어 노조는 이날 대규모 집회를 통해 한화생명의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을 원상 복구할 것을 요구했다. 또 자회사형 GA의 영업규정, 수수료 규정 등 설계사들과 관련한 내용들에 대해서 노동조합과 교섭을 통해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쪽은 이번 집회에 300~500여명의 설계사 노동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1시간 넘게 진행된 집회를 관리하기 위해 수십 명의 경찰들이 배치됐다.
노조는 회사가 수조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해마다 대주주를 위한 배당잔치를 하면서도 보험설계사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0년 한화생명 순이익은 1969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지난달 회사는 225억원의 배당금을 확정했다. 또한 2019년 기준 3조원에 가까운 이익잉여금을 보유 중이다.
김준희 한화생명지회장은 "한화생명에서 10년 동안 고객들을 위해 날을 새면서 보험상품을 열심히 연구했고, 열심히 일했다"며 "가끔은 고객들에게 욕을 들으면서도 회사를 대신해 죄송하다 굽신거리고 고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보험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는 제가 밤새 연구해 보험을 제대로 가르쳐주곤 했다"며 "정말 잠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목숨 걸고 일했지만 회사는 설계사들 기만하고, 수수료를 깎고, 이제는 노조활동도 방해하고 있다"며 "21세기에 이런 곳이 또 어디에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설계사 강제 이동하면 제재 받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