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민님이 경기도 취재중 찍은 사진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주 회암사지, 연천 호로고루, 구봉도 낙조전망대, 중남미문화원.
이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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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기준 취재를 마친 경기도 도시는.
"김포를 시작으로 파주, 연천, 고양, 강화, 부천, 의정부, 시흥, 안산, 양주, 동두천, 남양주, 구리까지 총 13개의 도시 취재는 모두 마쳤고요. 수원, 용인, 가평, 양평, 화성, 여주, 포천 등 도시는 취재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오는 5월까지 취재를 모두 마치고 탈고해서 8월쯤 책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많은 출판사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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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를 모르는 분들에게 경기도의 매력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경기도는 '서울에 살지 못해서,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서울처럼 경기도에도 조선시대부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도시가 많아요. 대표적으로 정조가 쌓아 올렸던 수원화성이 있습니다. 또한 '경기 이천쌀' 하면 훌륭한 쌀로 인식돼 다른 지방의 쌀보다 비싸지 않습니까? 농산물이 풍부해 먹을거리도 정말 훌륭합니다. 조선왕가의 왕릉은 물론,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발자취도 많이 남아있지요.
또 경기도 도시들은 최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도시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공업도시였던 시흥과 안산이 생태도시와 다문화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서울과 가까운 31개 도시의 다양한 얼굴들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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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작년에 정말 우연히 시작하게 됐어요. 2019년 연말, 저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죠. 그러다가 가수 양준일씨가 약 30년 만에 다시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제 마음 속의 열정이 꿈틀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자주 듣고 있던 팟캐스트 '캡틴플래닛과 세계여행'에 저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어요. 진행자 고덴님 덕분에 실제 출연으로 이어졌고, 이후에도 게스트로 몇 번 활동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 모멘텀을 이어가고 싶어서 여행작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팟캐스트 '탁피디의 여행수다'에서 삼국지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다음 브런치와 오마이뉴스에 경기도 여행기를 연재하고, '운민과 함께하는 세계여행'이란 티스토리 블로그(https://wonmin87.tistory.com/)도 운영합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축제 기고란에서도 제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https://bit.ly/38qP7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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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나요.
"네, 어렸을 때부터 여행은 인생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울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땐 친구들을 모아 함께 경주에 다녀오기도 했고요. 이후 대입 수험생활 중에도 유럽여행 계획을 짜면서 마음에 위로를 받곤 했어요. 특히 대학생 시절엔 '삼국지'에 나온 도시 위주로 중국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는데요. 이 경험이 지금 여행작가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큰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 여행작가 일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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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일을 전업으로 하고 있나요.
"일단 전업은 아니고요, 무역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여행작가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여행업 관련 일을 하면서 작가 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도 볼 수 있듯 '부캐(부 캐릭터)'의 시대잖아요. 여행작가라고 해도 글만 쓸 순 없고, 유튜버, 제작자, 강의자 등 다양한 수입원이 뒤를 받쳐줘야 해요.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한다면 꼭 여행작가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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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여행을 정말 좋아하나요?' 저도 아직 초보 여행작가이기 때문에 감히 조언을 드리기보단 이렇게 묻고 싶어요. 여행에도 수많은 형태의 여행이 존재합니다. 단지 일상에서 도피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여행작가의 꿈은 허황된 것일지도요. 그리고 본인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여행작가로서 저를 소개할 때 항상 '역사'란 말을 붙입니다. 저는 역사 이야기가 담긴 곳을 특히 좋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