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 9일 금강 합강리 유역에서 진행한 2020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그 결과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겨울철새 종과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5년간 합강리에서 관찰된 법적보호종 현황.
대전환경운동연합
이러한 결과는 세종보의 수문개방으로 지형이 다양화 되면서 합강리 유역의 생태용량이 확대된 결과라고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분석했다. 실제 과거에는 특정지역에 밀집해서 서식하던 조류가 현재는 조사지역 전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었던 것이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수면성 오리인 넓적부리 2개체와 가창오리 20개체가 2015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확인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잠수성오리인 붉은가슴흰죽지, 적갈색흰죽지, 줄부리오리, 호사비오리 등 희귀종 4종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중 가창오리는 이 지역 합강리에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확인된 종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에 제보된 동영상에 따르면, 한 때 가창오리 1000여 마리가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조사 당일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사비오리는 대전 갑천과 금강이 합류되는 조사외 지역에 매년 서식하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지역 내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붉은가슴흰죽지, 적갈색흰죽지, 줄부리오리는 국내 희귀조이면서 미조(길잃은새)다.
4대강 사업 이전(2000~2008년) 300~500마리가 서식하던 황오리는 4대강 사업 이후 서식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2017년 7개체에서 2018년 61개체, 2019년 200개체, 2020년 182개체가 확인됐다. 비록 4대강 사업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200개체에 가깝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상위포식자인 맹금류는 9종 48개체에서 8종 29개체로 감소했다. 이는 독수리의 개체 수 감소가 크게 역할을 했으며, 종으로는 큰말똥가리와 검은어깨매가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매가 새롭게 확인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