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무라 시장은 사퇴하라'는 피켓을 일제히 드는 참가자들
이두희
7일 나고야시 강당에서 시민 집회... "조작 관여 사과하고 정계 은퇴하라"
"주민소환 투표 조작 관여 사죄하고 정계 은퇴하라!
침략전쟁 부정하는 가와무라 필요없다!"
7일 오후 나고야시 나카구의 한 종교시설 강당에서는 이번 주민투표 조작 사건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사건 중심에 있는 가와무라 시장의 사죄와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시민집회가 열렸다. 코로나 감염대책으로 제한된 입장인원인 250석이 가득 차, 집회장 주변에는 미처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유튜브 중계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 날 집회는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 재개를 위해 활동해온 시민 단체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를 잇는 아이치의 모임'이 주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주민소환 투표가 지방자치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작사건이 그 뿌리를 흔들고 민주주의를 모독한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또한 스스로의 권리가 이토록 심각하게 침해당한 일에 대해서 주권자로써의 시민은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되고, 살아있는 시민의 양식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단순히 주민투표 조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 있는 일본 우익의 배타적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특정 민족·인종에 대한 증오 표현)에 있다는 사실도 지적되었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주민소환 투표 조작에 있는 것이 아니라, '트리엔날레'에서의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 중지, 악질적인 배타적 민족주의에 근거한 타민족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과 협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결과로 볼 수 있고, 그런 면에서 필연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사회·정치 문제에도 적극적 발언을 하고 있는 가야마 리카 씨는 영상을 통해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주민소환 투표는,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법적 제재으로 활동 거점을 잃어가는 우익들이, 주민투표 운동이라는 합법적 공간을 통해 실제로는 자신들의 편협한 민족주의, 이를 배타적 주장을 하는 장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모방한 주민소환 움직임이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되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