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도 정상적인 노동계약에 기반하여 고용하고, 시골의 빈집들을 숙소로 제공하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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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돌아가기 위한 상상을 하다 보니, 쇠락해가는 지방에서 준비해야 하는 미래를 시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껏 모든 정책 시험에서 도시가 우선이었다면, 이젠 지방으로 눈을 돌릴 때이다. 우선, 초고령 사회에 대한 정책을 확인하자.
지역의 노인들에 대한 돌봄 정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시 의료체계를 정비해보자. 스마트기기에 의한 원격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현재의 의료체계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시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라도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돌봄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더하자면, 새로운 일자리가 원주민과 이주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의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도 만들면 좋겠다. 그들이 함께 동네의 시장이나 문화행사를 운영하게 한다면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자, 이제 새로운 일자리의 가능성이 생겼으니, 사람들을 끌어들여보자. 힘든 농사일을 돕기 위해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제대로 된 대우를 약속해야 한다. 정상적인 노동계약에 기반하여 고용하고, 시골의 빈집들을 숙소로 제공하는 것은 어떤가? 혹시라도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동네의 어르신들이 그들에게 마련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국가가 주도하여 지방이 먼저 맞이한 미래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고용을 창출할 수만 있다면, 지방은 잃었던 활기를 되살릴 것이다. 물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나이도, 출신 지역도, 국적도 문제가 되지 않을 테니, 활기를 찾은 지방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미래는 점차 도시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전달될 것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의 대한민국에는 도시와 농촌이 크게 구별되지 않았다.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된 것은 공업화 때문이었고, 도시에 몰려든 사람들은 양극화의 한 가운데에서 고통받고 있다. 2020년의 대한민국을 괴롭히는 난제인 고령화나 부동산, 일자리의 문제는, 도시에만 집중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지방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해법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도시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방에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60년의 세월을 돌아, 다시 지방과 도시가 구별되지 않게 해야 한다. 우선 나부터,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제대로 꿈꿔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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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입니다, 고향 떠난 지 30년...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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