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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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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이 경축(慶祝)처럼
느껴지는 빛 좋은 봄날입니다.
며칠 전 봄 시샘 바람으로 일어서던
꽃잎이 다시 얼어붙은 날, 앞 논
물웅덩이 올챙이알들이 걱정이 되어
오가는 길에 유심히 살펴보곤 했습니다.
'올챙이가 알을 낳았다.'
공감하는 이는 많지 않았으나 아침과 저녁으로 개구리떼 울음소리는 들렸고 사람이나 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곳에서는 새 생명이 잉태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해동의 경칩날은 해방의 경축날만 같습니다. 꽃샘추위를 이기고 부화한 올챙이는 춤을 추듯 유영을 하고 큰 해바라기 모양의 개구리알에선 무수한 생명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24절기 경칩(驚蟄), 봄바람에 새싹이 푸르고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한 치 어김도 없는 봄날입니다.
지리산 청냇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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