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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기호 2번 안 달아, 박원순은 10번 달고 당선"

국민의힘 '입당 여론몰이' 선 긋고, "단일화 결렬시 완주" 선언까지

등록 2021.03.05 10:39수정 2021.03.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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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은 달지 않겠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협상 결렬돼도 양보는 없다.'
 
국민의힘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5일 선거 전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기호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번엔 쉽게 철수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셈.
 
안 후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기호 2번이 아니면 법적으로도 (국민의힘이) 선거운동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했다"는 진행자 질문에, "10년 전을 생각해보시라. 10년 전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으로, 아마 (기호가) 10번이었을 것"이라며 "그때 선거캠프를 가보면 민주당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민주당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어떻게 하면 서로 생각이 다른 양쪽 지지층을 다 안고 갈 수 있는가,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기호 2번을 달기 위해) 제가 탈당하면 저희 당 지지자분들, 여론조사로 보면 거의 10% 정도 되는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에 대해) 흔쾌히 지지할 수 있겠나. 서로 시너지가 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 굳이 '기호 2번'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계속 주장해서 협상이 결렬된다면 야권 단일후보를 위해 사퇴하실 용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 후보는 단호히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협상 결렬될) 그럴 가능성도 없다"며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신 가장 큰 이유가, 저와 단일화 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판단한 분들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해선 '100% 여론조사'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저도 금태섭 전 의원과 (단일화 관련) 100% 여론조사를 했고 국민의힘도 (본 경선 때) 100% 여론조사를 했다. 그러면 같은 방법을 쓰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순리에 맞고 상식적인 것 아닌가"라면서 "세부적인 내용들이야 실무선에서 서로 잘 협의를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적합도' 혹은 '경쟁력' 등 세부적인 질문 문항을 놓고 양당 간 힘겨루기가 있지 않겠냐는 취지의 질문도 나왔다. 참고로, 국민의힘은 단일화 여론조사 때 '적합도'를 묻자는 의견이 강하고 국민의당은 '경쟁력'을 묻자는 의견이 강한 편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그게 논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당에 이기기 위한 것이 단일화 목적 아닌가. 그러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게 너무나도 당연하다"면서 '경쟁력' 중심의 문항 설계에 힘을 실었다. 다만, "생각의 차이가 있으면 서로 세부적으로 논의하면서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관련 기사] 
안철수 "오세훈, 가급적 빨리 만나고 싶다" http://omn.kr/1sajh
승리 회견서 '울컥'한 오세훈 "안철수를 믿는다" http://omn.kr/1sagp
#안철수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국민의당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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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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