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21년 대전 월평공원 지점 북방산개구리 최초 산란일과 대전지역 1월 평균기온
대전충남녹색연합
오는 5일 경칩(驚蟄)을 앞두고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이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수로에 갇힌 북방산개구리를 발견, 사다리를 설치해 구조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공동으로 지난 1월부터 실시한 북방산개구리 산란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북방산개구리는 경칩을 전후로 산란하는 데, 조사결과 해마다 첫 산란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산림지대의 산사면, 계곡 주변의 낙엽, 돌, 고목 아래, 하천 주변의 초지, 돌무덤 아래에 서식하는 양서류로 매년 2월경 겨울잠에서 깨어나 4월까지 산란한다. 산란 장소는 고인 물(습지, 물웅덩이 등)을 선호하며 유속이 느린 가장자리에 산란하기도 한다. 산란 후에는 서식했던 장소로 되돌아간다.
올 해 첫 북방산개구리 산란 시기(월평공원 지점)는 1월 28일이었다. 처음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6년 2월 18일에 비해 20일 이상 빨라진 셈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2월 산란에서 1월로 첫 산란시기가 앞당겨 졌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이 그 원인이라고 이들은 분석하고 있다.
두 단체는 "한국양서파충류학회를 비롯한 양서파충류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평균기온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상승할 경우, 기온변화에 민감한 양서파충류는 절멸(絶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따라서 생물종 다양성과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