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두 번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경선에 함께 나섰던 오신환(왼쪽),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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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시장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 간 살아오면서 그 죄책감과 자책감, 그 모든 것들을 가슴에 늘 켜켜이 쌓으면서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저 나름대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중도사퇴했던 것에 대한 사과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무능하고 잘못된 길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분명한 경종을 울리고 남은 기간이나마 '제대로 된 길을 가라, 공정한 길을 가라, 정의로운 길을 가라, 국민을 무서워하는 길을 가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의 뜻은 결코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을 국민소득 3만 달러 언저리에서 더 번영하는 나라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을 챙기라는 의미에서 촛불이 타올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런데 이 정부는 촛불의 잔향이 가시기도 전에 배신·기만·분열·보복의 정치를 펼쳐왔다"라고 주장했다.
또 "4월 7일은 그 무도한 문재인 정부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국민들의 깊은 마음 속에서 울려 나오는 경고의 목소리가 문 대통령 가슴팍에 박히는 그런 선거가 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준엄한 역사적 소명을 제게 주신,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성공도 약속했다.
이와 관련, 그는 앞서 자신이 안 후보의 입당 혹은 양당 합당을 요구하면서 '조건부 출마'를 했던 점을 거론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야권 분열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기존 정치 문법과는 맞지 않았던 결단이었다. 단일화 순간까지 그 충정, 조금도 흔들림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일화의 힘으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이 정권을 심판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힌다"며 "유능한 일꾼의 일머리로서 서울시민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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