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2007년 부채비율 44%로 우량기업이던 포스코는 2009년 정준양 회장 취임부터 급격하게 부실화의 길을 걷는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이명박 정부는 포스코의 막대한 자금을 빼내기 위해 자원 자급을 명분으로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고, 대대적인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엠비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포스코는 국내 26개, 해외 59개 업체를 가지고 있었고, 이들 대부분은 철강과 관련된 회사들이었다. 하지만 2012년말 포스코는 국내 166개 업체와 해외 238개 업체 등 모두 336개 업체를 거느린 회사로 바뀌었다.
이 간사는 "포스코는 2004년 영업이익률이 22%, 2005년에는 23%였고, 2008년까지만해도 10%대 중반에 달하는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자원외교와 부실 자산 인수합병 등으로 급격히 추락했고, 이 같은 실적은 최근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 회장 역시 경영부실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그는 2012년부터 전무와 부사장,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노웅래 의원은 "포스코는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회사"라며 "국민기업인 포스코는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오히려 노동자의 목숨을 귀찮게 여기며 기업윤리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지 않는 악덕기업과 경영진에 대해 확실한 철퇴를 가해서라도 포스코의 연쇄살인을 이제는 끊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미 의원도 "최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도 수없이 죽어간 노동자와 고통받고 있는 주민, 직원들에 대한 영혼 없는 사과 등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 의원은 "3월 중 포스코 이사회를 통해 최 회장의 연임이 예측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기업을 배불리는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헀다.
국회 토론회 날, 아르헨 투자 '대박' 자료 공개한 포스코
한편, 포스코는 이날 아르헨티나의 리튬 호수가 큰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소금호수를 3100억원에 인수했다. 3년이 지난 현재 이곳의 가치는 35조원에 달한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이유는 현재 국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리튬 가격이 크게 올랐고, 소금호수에 매장돼 있는 리튬 양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우선 작년 7월 기준으로 중국 탄산리튬 현물 가격이 1톤당 5000달러에서 올 2월 1톤당 1만1000달러로 2배이상 올랐다. 또 작년 말 호수의 리튬 매장량이 1350만톤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수당시 예상했던 매장량 220만톤보다 6배 가량 많은 수치다. 따라서 현 시세에 따라 리튬을 생산, 판매할 경우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게 회사쪽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매장량 검증은 미국 몽고메리사가 국제 공인 규정에 따라 수행했다"면서 "최근 몇 년 새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리튬과 함께 배터리의 성능에 직결되는 니켈 투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 사용된 버려지는 배터리의 재활용과 함께 호주 등 니켈 광산 투자를 통해 배터리용 니켈도 자체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2차 전지 소재인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자체 공급체계를 만들 예정"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부터 2차 전지 소재까지 생산하는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7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공유하기
"노동자는 임금삭감·해고, 포스코 회장은 수십억 연봉"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