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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창오리 사냥에 나선 흰꼬리수리

두 멸종위기종의 생존대결

등록 2021.02.24 17:31수정 2021.02.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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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 15만 마리가 금강 백제보에 머물고 있다. 18일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확인한 이후 일주일이 되어간다. 가창오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돼 보호받고 있다.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종이다. 

가창오리는 전세계 개체군 99%가 국내에 월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규모 군무가 석양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모습은 탐조인이 가장 보고싶어 하는 위시리스트이다. 이런 가창오리는 우리나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월동한다. 금강, 고천암, 영암호 삽교호 등 우리나라 서해안 인근 호수와 하천을 이동하며 월동하는 페턴을 보이고 있다. 
 
 금강을 찾은 가창오리
금강을 찾은 가창오리이경호
 
그 중심에 역시 금강이 있는 것은 더 재논의 여부가 없다. 올해 국내를 찾은 가창오리가 약 30만마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15만 마리가 금강의 하구가 아닌 백제보 인근에 찾아온 것이다. 월동하는 지역중에 한 지점으로 백제보와 공주지역을 지속적으로 찾을지는 모를 일이다. 

22일 가창오리를 사냥하기 위한 흰꼬리수리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는 것은 극기 드문 일이다. 주로 물고기를 사냥하는 흰꼬리수리가 가창오리를 직접 사냥에 나선 것이다.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가 마음이 급했는지 가창오리 사냥에는 실패했다. 두 멸종위기종의 1차전은 가창오리가 승리했다. 

가창오라가 대규모 군집해 월동하는 이유는 생존확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렇게 맹금류 등에 사냥을 당할 때 집단을 이루고 있다면, 확률을 낮출 수 있다. 가창오리는 먹이를 공동으로 찾고 구하면서 월동지에서의 협업한다. 

흰꼬리수리 역시 멸종위기종이기에 누구를 응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실제로 사냥에 성공하던 성공하지 못하던 모두 자연스러운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마 필자가 보지 못했을 때 가창오리 사냥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 이런 모습을 목격하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귀한 상황이 될 것이다. 
 
 가창오리 사냥을 위해 비행하는 흰꼬리수리와 피하는 가창오리
가창오리 사냥을 위해 비행하는 흰꼬리수리와 피하는 가창오리이경호
   
 흰꼬리수리를 피해 도망치는 가창오리들
흰꼬리수리를 피해 도망치는 가창오리들이경호
   
 사냥중인 흰꼬리수리와 피하는 가창오리들
사냥중인 흰꼬리수리와 피하는 가창오리들이경호
 
하지만 사냥에 성공하지 못한 흰꼬리수리를 담은 것으로 충분하다. 두 종이 금강에서 자연스럽게 월동하고 북상하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금강에 새로운 월동의 모습을 보여준 가창오리의 내년을 기다려 본다. 
#가창오리 #금강 #백제보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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