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완연한 시기의 청도 운문사 풍경.
경북매일 자료사진
기어코 왔다. 봄이다. 그러나, 이 봄이 마냥 반겨 맞을 귀한 손님 같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에선가?
이미 수천 년 전 이런 노래가 세상을 떠돌았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이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몹쓸 오랑캐들이 사는 땅에는 향기로운 풀도 아름다운 꽃도 없으니, 봄이 왔지만 진정한 봄처럼 느껴지지 않는구나'라는 뜻.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호지(胡地)'는 야만적인 이민족의 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라면 호지가 특정 지역을 가리키는 명사가 될 수 있었겠으나, 이젠 창졸간에 출현한 바이러스가 수억 명 인간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지구 전체가 호지로 불릴 위기다.
가볍게 봐 넘길 수 없는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봄이 왔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봄은 아주 오래전부터 '희망'과 '다시 시작함'의 은유였다.
발 빠른 위기대처 능력을 가진 국가들은 이미 많은 수의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주사했다. 부작용 등의 흉흉한 소문이 없지 않지만, 현재로선 백신에 거는 기대가 어느 나라건 클 수밖에 없다. 다른 뾰족한 해결책이 부재한 까닭이다. 한국도 곧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어질 것이다.
지난 2020년 한 해 내내 '코로나19 사태'의 춥고 어두운 그늘 속을 걸어온 우리들에게 성큼 다가온 2021년 봄은 특별하고도 특별하다. 앞서 말한 '다시 시작돼야 할 희망'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희망을 엔진 삼아 '새롭게 시작할 삶'이라는 항해에 힘이 더해지려면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재정비에 봄나들이만 한 게 있을까?
봄을 더욱 의미 있게 맞으려 준비하는 이들이 잠시 잠깐 마음의 짐과 바이러스가 주는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특별한 비접촉·비대면 여행지 한 곳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서정과 인심이 여전히 살아있는 경상북도 청도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