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이 등장해 멤버들과 함꼐 게임을 하고 화면 속 상황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KBS
방PD는 복불복 게임과 여행지 탐구 과정에서 제작진도 이 프로그램의 일원임을 계속해서 노출했다. 담당 멤버의 퇴근을 함께 기도하는 스태프들, 맛있는 음식을 획득하지 못한 멤버를 향한 안쓰러움과 아쉬움까지.
1박2일이 떠난 모든 여행은 마치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떠난 MT 같았고, 제작진은 방구석 1열에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시청자까지도 늘 함께 챙겨 여행을 다녀왔다. '몸은 비록 이곳에 두었지만 내 영혼은 그들과 함께하고 있지...' 코로나 시국에서 여행과 일상을 포기한 우리에게 1박2일은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다.
그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 논란과 불편함 없이 잘 굴러가는 중이라 정말 다행이다. 출연진은 농담삼아 서로에게 '이 멤버 중 누구 하나 사고 치면 가만두지 않겠다.' '시청자분들 걱정마세요!'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어느새 한국 예능판에 기본값이 되어버린 남성 출연진의 아슬아슬한 도덕성 줄타기를 향한 경고처럼 느껴져서 통쾌하기도 하다.
그래, 논란 없는 출연진과 논란 없는 연출. 그게 방송의 기본값이었지. 우리가 여태 본 건 마라 맛 예능이 아니라 기본을 못 해낸 부족한 예능이었구나. 웃지 못하는 내가 프로 불편러가 아닌 기본을 아는 시청자였어.
그렇게 보니 사실 그리방 예능은 순한 맛이라는 칭호보다는 장르 내 최강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진짜 실력이라는 평가가 더 적합하다. 그리방! 새해에도 한국 예능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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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예능의 귀환... '그리방'이 해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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