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업은 절대 혼자서는 할수 없는 힘든 일이다.
최미향
"지난달 22일에 제가 아빠가 됐어요. 무려 7년 만의 기적인 거죠. 29일 된 아기를 제 품에 안고부터는 소망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없어져야지요. 그래야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 일거리가 좀 들어올 거 아니겠어요. 우리 아기 분윳값 벌려면 발목 잡는 코로나부터 물리쳐야지요."
새해 들어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는 충남 서산시 석림동 키움광고 안선환 대표. 간판과 현수막, 선팅 등 다양한 광고 일을 하지만 여태껏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것은 13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0일 안 대표를 만나 코로나19 이후 광고업의 어려움을 들어봤다.
"코로나는 모든 것을 돌려놨다. 다시 거꾸로 가는 기차를 타는 기분이다. 마음 다잡고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 지금으로서는 기약하기도 힘들다. 마음은 진작에 다잡았는데 그냥 자꾸 뒤로 가는 기분"이라는 안선환 대표. "코로나는 어떤 업종이든 다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며 한마디로 암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눈으로도 현격한 차이를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폐업은 많은데 개업이 없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업종은 개업과 연관이 있다 보니 매출은 반 토막 이상으로 떨어졌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이 딱 성수기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그냥 손 놓고 있다. 업종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으니 우리만 죽겠다고 소리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누가 개업을 하고 누가 행사를 해야 수요가 있을 텐데... 소상공인들은 지난 14개월을 잃었다. 하지만 내일도 여전히 잃어버릴 시간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기준 확진자가 561명으로 전날보다 조금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 1.5단계도 바람 앞에 촛불 신세인 듯하다는 안 대표는 거리두기 시행단계에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우리같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거리두기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은 빨리 단계를 완화하든지 아니면 강경으로 해서 차라리 단타에 끝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하고 나서 광고업계뿐만 아니라 음식점 하는 친구들도 소리를 높혔어요. 차라리 강경으로 해서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다고요. 그리고 1, 2, 3단계면 몰라도 1.5단계라는 알파는 원래 없었지 않아요? 섣불리 알파를 적용하다 보니 더 들쭉날쭉한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사업이 휘청이지만 직원들은 서로가 버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