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포스코 포항제철소 청년 비정규직노동자 추모 기자회견'에서 청년 전태일,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등 참석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최 회장은 "저희 회사는 매월 그룹 전체 임원들이 모여 사업 상황을 공유하고 관련 이슈를 토론하는 사운영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장 사장 주재로 진행돼 왔다"며 "특히 환노위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양 제철소(포항, 광양) 사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은 장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포스코 산업재해 문제는 최 회장이 아닌 장 사장이 책임자라는 것이다.
최 회장이 국회에 낸 사유서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정형외과에서 지난 17일 발급받은 진단서가 첨부됐다. 병명은 '요추의 염좌 및 긴장'이다. 의사는 '진단일로부터 2주간의 안정가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적었다.
최 회장은 바로 전날인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당시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뒷북 사과에 이어 책임 전가까지... 국회 소환장 발부 검토
하지만 최 회장은 사고 발생 8일 만에 현장을 방문해 뒷북 사과 논란을 빚은데 이어 국회 청문회까지 불참하면서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나오고 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왜 재벌 회장들은 국회에서 부르기만 하면 갑자기 없던 병도 생기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고 언급한 뒤, "불과 하루 전에 현장을 시찰하고는 다음날 진단서를 제출한 다는 것은 명백히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환노위 차원에서의 소환장 발부 등을 검토해, 청문회에 참석시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편 노동부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후 3년동안 포스코에서 모두 1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원청 노동자가 5명이었고, 하청 노동자는 14명이었다. 최 회장은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연임을 바라보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문제적 기업'에 대해 주주권 행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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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프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국회 청문회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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