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유학자 여럿의 위패를 모신 상주 도남서원 전경.
경북매일 자료사진
임금이 편액 내린 도남서원에도 곧 봄이 올 터
굳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끝이 난다. 고통 또한 그렇다"는 루이제 린저(1911~2002)의 진술을 인용할 것까지도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강력한 힘을 가졌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인간에 의해 그 기세가 꺾일 것임을 우리는 안다. 최근에는 각국에서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이것은 누구도 막지 못할 자연의 흐름. 한국 역시 2021년의 봄이 분명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상주를 찾아 경천대와 경천섬을 유유자적 산책하고 멀리 보이는 도남서원까지 가보자.
그곳은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이언적, 이황, 노수신, 류성룡, 정경세, 이준의 위패를 모신 사액서원(賜額書院)이다. 사액서원이 뭔가? 왕이 이름을 지어 편액(扁額·이름을 쓰거나 새긴 액자)을 내림으로써 그 권위를 인정한 서원이다.
도남서원은 조선 숙종 때 사액서원이 됐다. 1871년엔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안타깝게 허물어졌으나, 지난 1992년 뜻을 모은 상주 유림들의 힘으로 복원된 공간.
거기서 도도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지난 시대 인간답게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은 누가 뭐래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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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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