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방향을 향해 파도 모양을 이루며 서있는 이 세 그루의 나무를 보라, 아무래도 같은 가족인 듯하다.
Romain
나무, 바위, 눈을 제외하고 위 사진들의 공통점을 말해보자면, 하얀 배경이다. 촬영기술 쪽에서는 "주체와 대상의 분리(subject separation)"라고 칭하는 이는, 많은 자연 사진작가가 주제를 배경에서 돋보이게 하기 위해 셀 수 없이 쓰는 테크닉이다.
위의 사진에서 안개가 없었다면 당신은 어떤 모습보다도 맞은 편의 능선을 보았을 것이다. 당신의 시선은 그곳에 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안개만이 배경과 주제들을 떨어뜨려놓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빛이나 색 대비라는 도구를 쓸 수도 있고, 배경에 블러 효과를 주는 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작업에서 나는 배경을 날리고 명암을 조절하는 데 가장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