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둔사 설선당과 어우러진 납월홍매. 입춘이 지나고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을 활짝 피웠다.
이돈삼
추억여행은 순천 드라마 촬영장에도 계속된다. 군부대가 있던 자리를 활용해 만든 세트장이다. 4만㎡ 부지에 60년대 서울의 달동네와 70년대 순천읍내 거리, 80년대 서울 변두리의 집과 상가, 거리가 재현돼 있다. 흡사 흑백사진 속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
드라마 촬영장은 가난해서 부족했고, 부족해서 불편했던 시절로 시간여행을 이끌어준다. 현대화 물결이 일면서 개발의 광풍이 몰아치던 그 시절이다. 그때는 지독한 가난과 불편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마저도 그리움이고, 추억일 뿐이다.
드라마 촬영장은 나이 든 중장년층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정말로 좋아하고 즐기는 층은 학생과 젊은 연인들이다. 여기서 빌려주는 교복이나 교련복을 입고 다양한 배경을 활용해 인생샷을 찍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발걸음에서도 흥겨움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