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본 산켄전기가 1월 20일 '한국산연'을 폐업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 조합원이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윤성효
일본자본 산켄전기는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을 지난 1월 20일 폐업했다. 사측은 단수, 단전 조치에 이어 공장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공장 앞 천막농성 등 다양한 투쟁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한국산연 사장이 청산인이 되어 진행 중인 청산절차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외면하고, 노동자들과의 대화조차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원정투쟁할 수 없게 되자 일본 시민·노동단체는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해 연대투쟁하고 있다.
한국산연지회는 "유례없는 한일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연대투쟁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매주 목요일 한일 온라인 공동집회는 물론 일본 내 8개 산켄전기 영업소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오는 10일 조합원 단결마당을 진행하고, 현장으로 돌아갈 의지를 더욱 굳건히 세워나기로 했다. 이들은 "설 이후에는 외자기업 규제법안 마련을 위한 대장정에 나설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했다.
항공부품 관련 업체인 지에이산업은 지난 1월 31일 폐업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지에이산업에 대해 '불법파견'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명명백백한 불법파견 책임을 회피하려고 폐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모기업'인 수성기체와 지분을 갖고 있는 '경남테크노파크'의 이사인 경남도청을 상대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에이산업 노동자들은 설 이후 경남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경남도의 역할이 부재한 가운데, 노동자들은 눈물로 설을 맞이하고 있다"며 "설이면 작으나마 선물보따리도 있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하나없이 가족들을 봐야 하는 조합원들을 보니 마음이 심히 아프다"고 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는 설 이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 '매각 반대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코로나19의 악영향으로 노동자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불법과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폐업의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투쟁사업장들의 노동자들은 법원으로부터 불법 판결을 받고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사측의 책임회피를 위한 편법적 폐업에 대한 명분과 근거를 갖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