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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복직' 단식 송경동, 국회에서 실신해 병원행

단식 46일째인 5일 오후 11시쯤, 병원 이송... 노순택 작가 "무슨 일 생길지 걱정"

등록 2021.02.06 10:58수정 2021.02.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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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으로 실려가는 송경동 시인.
병원으로 실려가는 송경동 시인. 노순택 작가 페이스북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중이던 송경동 시인이 5일 오후 11시쯤, 국회의장실에서 끌려나오다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다.

송 시인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 송 시인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 뒤 5일 오후 11시쯤까지 국회의장실 비서실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그러자 국회 경위로 보이는 한 인사는 "밤 11시 퇴청 시간이 됐기 때문에 밖으로 정중히 모시겠다"고 말한 뒤, 이를 거부하는 송 시인을 밖으로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송 시인은 "비서실장실에서 기다려 달라고 해서 기다렸더니, 다른 때도 아니고 문재인 정부에서 경호권을 발동해서 (나를) 내쫓는 것이냐"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게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이냐"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국회 경위들은 송 시인을 국회의장실 밖으로 들어낸 뒤 "앰뷸런스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내 의지에 반해 (나를) 어디로 보내느냐"고 외쳤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송경동 시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송경동 시인.사진작가 노순택 페이스북
 
송 시인의 지인인 노순택 사진작가는 6일 오전 페이스북에 "어제(5일) 밤 국회 경호원들에 의해 무참하게 끌려나오다 실신한 송경동 시인은 병원으로 후송됐다"면서 "그런 뒤에도 수액마저 거부한 채 단식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 (단식) 47일째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생길지 정말 걱정이 된다. 의료진도 저혈당 쇼크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시인은 지난 5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시간 부로 국회의장실에서 46일차 무기한 단식을 이어 가겠다. 이 시간부로 김진숙 즉각교섭 즉각 복직이 있을 시까지 최소한의 생명줄이었던 소금과 효소와 감잎차를 끊겠다"면서 "청와대 앞에서 46일을 굶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사측은 여전히 김진숙과 사회를 비웃고 조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뒤 "국회는 다를 거라는 마지막 희망을 내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린 뒤 몇 시간 되지 않아 국회는 송 시인을 밖으로 끌어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연대회 소속 송 시인과 송경용 신부, 김호규 민주노총 금속노조위원장은 5일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김진숙 복직 국회 노력 ▲국가폭력 부당해고 국회 입장 표명 ▲민주화운동 인정자 해고기간 임금 지급 ▲공적자금 투입 기업 구조조정시 고용보장 등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김진숙 복직 촉구 단식' 송경동 시인, 국회의장실서 농성 중> http://omn.kr/1rzqi)
#송경동 시인 #김진숙 복직 #한진중공업 #노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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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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