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포스코 서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종보 변호사
인터넷언론인연대
김종보 변호사는 지난 1월 27일 서울 강남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포스코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 "포스코는 겉으로는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포항시 주민들의 암사망률은 전국 평균의 1.37배로 전국 1위, 포항산단 대기오염노출지역 주민들의 암사망율은 전국 평균의 1.72배에 이른다"면서 "경상북도는 2019년 포항제철소 제조시설에 굴뚝자동측정기기를 설치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또 "포스코 사업장에서는 2018~2020년 3년간 산업재해로 총 18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사망했다"면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1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협력사 55곳이 총331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회사에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설립되자 간부 3명을 해고하였는데 서울행정법원은 2020년 11월 13일 부당해고라고 판결했다"라며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포스코의 이 같은 문제점을 풀기 위해서는 경영진 책임 추궁과 함께 준법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즉 "포스코는 스스로 법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위법행위를 저지른 경영진에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여 다시는 법률을 위반하지 않기 위한 문화와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포스코는 대기환경보전법, 산업안전보건법, 근로기준법 등을 위반하였다"면서 "대표이사인 최정우 회장은 법령과 정관에 따라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각종 법령 위반을 알고서도 묵인하거나 오히려 조장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정우 회장이 노조파괴를 지시한 것으로 볼만한 정황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최 회장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면서 "행정청과 법원마저 인정한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여 국민기업 포스코의 신뢰를 저하시킨 것만으로도 사퇴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행사도 주문했다. 김 변호사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영국이 2010년도에 도입한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수탁자 책임 원칙은 총 7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제3원칙은 '투자대상 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여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 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국민들의 돈을 맡은 수탁자로서 충실하게 활동하기 위해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요소 외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적 요소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국민연금공단은 포스코 주식 11.75%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라면서 "국민연금공단이 수탁자 책임원칙에 따라 투자대상 기업인 포스코가 장기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과 노동관련 위법행위에 관여되어 있는 최정우 회장에 대해 불신임을 해야 한다"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다른 대표이사가 '환경을 보호하고 노동법을 준수해야 해임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태도가 변해야 포스코가 사회적 책무를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