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작업실에서 음악을 향한 꿈을 키워가는 김명진(우)과 윤관.
경북매일 자료사진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벽과 바닥엔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두 청년이 입은 옷도 얼핏 보기에 비싼 건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밝고 환하다. 꿈이 있기에 가질 수 있는 미소다.
월세 15만 원이라는 경북 포항시 꿈틀로의 허름한 '뮤직 테라피(Music Therapy·음악을 통한 치유)' 작업실. 하지만 거기선 15억 원, 아니 150억 원의 원대한 꿈이 움트고 있다.
김명진(29)과 윤관(28)은 그럴듯한 학력도, 사회적·문화적 배경도 갖추지 못한 젊은 뮤지션이다. 그럼에도 자긍심과 자존심은 어지간한 유명 음악인도 흉내 내기 어려울 정도로 단단하고 높다.
지금은 수조 원의 재산을 가진 세계 최고 부자이자 유명인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의 꿈이 시작된 곳도 버려진 낡은 창고였다. 한때 전 세계 청춘들의 심장을 들었다 놓았다 했던 불세출의 영국 밴드 '비틀스' 역시 그 출발은 항구도시 리버풀의 조그만 선술집 무대였다.
미리부터 몸을 사리며 안전한 주식을 사서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는 건 예나 지금이나 청춘의 몫이 아니다. 무릇 스스로를 젊은이라고 믿는다면 불안정한 앞날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친 바다로 위험한 항해를 떠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바로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왔다.
음악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고, 그 힘으로 노래를 만들어 세상 사람들을 위무하고 싶은 청년 김명진과 윤관. 그들이 노래한다.
지나칠 수 있는 거리지만
알게 되면 내가 보일 거야
거리의 노래가 들릴 거야…
- 뮤직 테라피의 '꿈틀로' 중에서
김명진과 윤관의 노래를 듣다 보니 그들의 삶도 궁금해졌다. 그럴 때는 만나야 한다. 청춘을 만난다는 건 청춘의 에너지를 선물 받는 것이기도 하기에. 아래는 오래 지속될 '젊음의 힘'을 간직한 두 사람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