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 및 인력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투쟁선포식을 하고 있다.
이희훈
"최근 전담병원으로 온 치매, 요양병원 환자들은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이들이다. 환자는 늘었는데, 인력충원은 없었다. 안 그래도 일할 사람이 부족한데, 몇몇은 생활치료센터로 파견갔다. 코로나 전담병원의 현실이다."
김정은 서울시 서남병원 지부장이 '현장의 부족한 인력'을 토로했다. 지난해 3월, 8월, 11월까지 총 3차 유행이 이어지며,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난 시기에도 인력이 충원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선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정부는 병상 확보에 열을 올렸는데, 늘어난 병상에서 일할 사람이 없으면 병상은 무용지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인력 지원정책은 탁상행정이었다"라면서 "코로나 대응 인력을 확보한다고 발표한 민간파견인력 정책은 땜질 식 처방"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정부는 대한간호사협회를 통해 전담병원·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할 파견 간호사를 모집해 배치했다. 대한간호사협회에 따르면, 지원자 가운데 약 30%가 기존 의료기관에서 일하던 간호사였다.
이 부위원장은 "병원에서 죽어라 환자를 돌봐도 보상이 없으니 기존 병원을 그만두고 월급이 많은 파견간호사로 가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파견 간호사들은 일당, 수당, 출장비 등으로 하루 수십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규 간호사는 월급은 250만 원가량인데, 파견 간호사의 월급은 1천만 원에 이른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부위원장은 "국회에 제출된 민간파견인력의 인건비 소요비용 현황에 따르면, 파견인력 규모는 지난해 12월 한 달 1270명가량"이라며 "이들에게 월 1백억 원 이상의 재원을 쓴다"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