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정치 끝내겠다"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한일해저터널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보성
이 사안은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의견 충돌을 불렀다.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 직후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해저까지 트라이포트에서 테트라포트까지 비전을 제시한 것인데 가덕도가 잘되기 위해서는 많이 모여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부산항은 괜찮을까? 가덕신공항은 괜찮을까? 미래에 건설될 유라시아 철도는 괜찮을까? 수십 년을 몸부림치면서 추진해온 물류거점도시 부산을 해체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부정적 견해를 표시했다. 그는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고 표가 급하다 해도 이건 아니다"라며 "온전한 정신으로 생각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시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일본 이익에 부합 비판, 2019년 부산시는 추진 중단
한일해저터널은 새로운 계획이 아니라 해묵은 사안이다. 2000년대 이전부터 일본에서 논의가 이어졌고, 한국에서는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국제평화고속도로 제안이 시초다. 이후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러 번 쟁점화가 됐지만, 2019년 사업을 검토한 부산시가 실효성이 없다며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 추진 과정만 보면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은 '재탕' 공약인 셈이다
부산 가덕도와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터널안을 보면 해저거리 147km, 총연장 210km으로 영국과 프랑스 도버해협의 유로터널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일본 외에 우리 측이 부담해야할 예산만 수십조 원으로 추정한다.
한일해저터널은 대한해협 활성단층대에 위치해 안전성 논란이 있고, 천문학적 재원 투입에 따른 사업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게다가 부산이 단순 거점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 과거사에 반성이 없는 일본의 대륙진출만 용이하게 한다는 점 등 비판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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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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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 이익... 김종인 '한일해저터널'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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