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일 부산당사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보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부산을 찾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선물보따리는 '뉴부산 플랜', '가덕도 신공항'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가덕도 신공항 지지와 특별법 처리의 여야합의를 약속했다.
이낙연 이어 김종인도 부산행, 주호영은 불참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국민의힘 부산시당사를 찾아 부산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현장에는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하태경 부산시당 위원장, 박민식·박형준·이언주·이진복·박성훈·전성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이 총출동했다. 반면 가덕신공항에 엇박자를 내어 온 주호영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부산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부산 경제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됐다. 그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정책으로 부산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새롭고 과감한 투자를 강조했다. '부산의 획기적 혁신'을 강조한 김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에 맞춰 아시아 최대의 항만도시 부산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이러한 계획을 "뉴부산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글로벌 도시를 위해 하늘길 바닷길 땅길 등을 모두 연결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항공 운송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특별법이 여야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엑스포 등과 연계한 차질 없는 추진 역시 강조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막대한 고용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날 부산 비전을 더욱 구체화해 이번 보선에서 당 공약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구상은 김 위원장이 그간 밝혀온 의견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앞서 가덕신공항 경제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관련기사 :
"가덕신공항 재 뿌리나" 김종인 협공 나선 김영춘·박인영 http://omn.kr/1rt5f).
김 위원장은 이날 현장 최고위에서 현안이나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지도부와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부산 시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최근 가덕신공항 문제를 들고나왔다"며 "문재인 정부 이후 3년간 뚜렷한 대책없이 질질 끌고 오던 가덕신공항을 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상황에서 부랴부랴 꺼내 들었다.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