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쌀통가득히 모아진 쌀
서경숙
복지관 앞에 '쌀을 넣어 주세요' 쌀통에는 주민분들이 오다가다 쌀 한 봉지를 넣어주고 가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모까지 남겨주시는 주민들의 따뜻함으로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마음이 사르륵 녹아 들어갔다.
앞장서서 쌀을 모금해서 가져오는 주민들의 얼굴에 섬김의 기쁨이 가득하였다.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다는 기쁨.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뿌듯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우린 모아진 모금으로 사골국을 준비할 것이고, 쌀은 떡국 떡을 만들어서 한 봉지씩 포장할 것이다. 직접 끓여 대접할 수 없지만, 맛있게 끓여 드시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나눔의 기쁨은 받는 기쁨의 배가 되는 것 같다. 파릇파릇 연한 초록 새싹이 자라나듯 우리의 마음에 따뜻한 섬김이 싹틀 것이다. '마음은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섬김의 기쁨으로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시작한 모금의 쌀통에 쌀만 채워진 게 아니라 따뜻한 정이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