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지난 2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고, 감염돼도 경증이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라며 "지역 사회 유행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방역 수칙만 지켜진다면 학교는 감염 확산의 주요인이 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라며 신학기 등교 수업 방안을 검토할 것을 교육부에 지시했습니다.
호주는 매년 1월에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작년처럼 대규모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호주에서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재정 수입을 의지하는 대학들은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호주 학교가 2020년에 배운 것
호주 보건 당국, 소아청소년과 의사, 연방 및 주 교육 부서는 코로나19가 학교에서 어떻게 전염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협력해 왔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밝혀짐에 따라 학교가 어린이와 직원들에게 안전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연구해 오기도 했습니다.
호주 국립면역연구 및 감시센터(National Centre for Immunisation Research and Surveillance, NCIRS)가 지난해 10월 2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서 코로나19의 전염률이 매우 낮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시드니가 있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에서는 작년 8월 말까지 49명의 학생과 24명의 교직원이 감염되었습니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 5793명을 검사한 결과 학교에서의 2차 감염사례는 학생 38명, 교직원 13명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접촉자의 1% 미만이었지요.
보건당국은 학교에서의 2차 감염률이 낮은 이유로 ▲ 성인들의 학교 출입을 최대한 억제하고 ▲ 몸이 안 좋은 학생은 등교하지 않도록 했으며 ▲ 코로나19 검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한 것을 꼽았습니다.
낮은 2차 감염률과 철저한 감염 예방 조치로 NSW의 대부분의 학교는 환자 발생 후 며칠 후에 다시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빅토리아주에서도 학교에서의 2차 감염률은 매우 낮았습니다. 2020년 8월 말까지 교직원 254명, 학생 599명, 학생과 교직원의 가족 753명이 감염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총 1만 9109건이었습니다.
이들을 통한 2차 감염 사례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전체의 3분의 2는 2명 이상에게 추가 감염을 일으키지 않았고,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라도 90% 이상은 소규모 발생(10명 미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