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연경묘 봉표도로 옆 석벽에 새겨져 있으며, 과거에 비해 이끼가 많이 끼어 육안 판독이 쉽지 않다.
김희태
이러한 비지정문화재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장소 중 의성 연경묘 봉표가 있다. 의성 연경묘 봉표는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명고리 산36번지에 있는데, 도로 옆에 있는 석벽에 새겨져 있다. 이정표나 안내문 등이 없기에 알고 찾아가지 않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여기서 연경묘(延慶墓)는 효명세자의 무덤 명칭이고, 봉표(封標)는 연경묘에 필요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표석으로 봉산(封山)과 관련이 있다. 봉산이란 나무의 벌채를 금지한 산으로, 조선 왕실에서는 목적에 맞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이처럼 봉산을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