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메기(꼼치)는 물컹물컹한 몸매에 머리는 넓대대하다. 민물에 사는 메기와 그 생김새가 많이 닮았다.
조찬현
바다 물메기다. 명태나 청어처럼 같은 생선인데도 다른 이름이 많다. 동해에서는 곰치, 남해에서는 물미거지, 서해에서는 물잠뱅이다. 주로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일본 홋카이도 남부를 포함한 전 해역과 동중국해에 서식한다.
동중국해에서 여름을 보낸 물메기는 겨울철이 되면 산란을 위해 우리나라 연안으로 올라온다. 산란철은 12월에서 3월이며 살이 오른 이때가 가장 맛있다. 수명은 1년 남짓이며 대부분 산란 후 생을 마친다.
정약전 <자산어보>에서 물메기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고기 살이 매우 연하고 뼈가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라고 되어 있다.
겨울철 물메기탕은 별미다. 순수하고 담백한 맛에 비린내가 전혀 없어 맛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맑은 탕으로 끓여낸 물메기탕은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데다 숙취해소에도 좋다. 해장음식으로 주당들의 쓰린 속을 달래주는 데는 아마도 이만한 게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