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아귀찜 메뉴가 이채롭다. 뜨신 밥에 쓱쓱 비벼내면 맛이 일품이다.
조찬현
역시 맛의 비결은 좋은 식재료와 정성이다. 신선한 아귀 간과 아귀를 듬뿍 넣고 국물은 멸치육수를 내 사용한다고 말했다. 맛을 내는 데 오만둥이와 콩나물도 한몫 단단히 한다.
아귀탕에 올려주는 풋풋한 미나리는 한소끔 끓으면 곧바로 건져 초장소스에 먹는다. 미나리를 오래 두면 물러진다. 그러면서 국물이 배어 나온다. 하여 미나리는 곧바로 건져 먹는 게 좋다.
반반 메뉴가 이채롭다. 우리가 치킨집에서 즐겨먹던 그것처럼. 아귀와 대창을 원하는 대로 반반씩 섞어준다. 아귀탕 요리에 대창을 원하면 아귀살코기와 대창을 반반씩 넣어준다. 손님의 취향을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엿보인다.
"반반은 최근에 준비한 메뉴인데 아귀와 대창을 반반씩 섞어줍니다. 손님이 원하는 대로 다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씨에게 언제부터 식당을 하게 된 건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요리를 하는지 물었다.
"부모님이 운영하신 지는 22년입니다. 제가 참여한 지는 올해 9년째 되었습니다. 평소 부모님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라고요. 사실 저희도 똑같은 음식을 같이 먹고 있습니다."
무릇 요리사는 모든 음식에 자신의 정성과 진심을 담아내야한다. 정성이 깃든 음식은 이렇듯 담백하면서도 진한 게 매력이다.
다양한 취향의 손님들 입맛을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다. 고객의 입맛은 언제나 냉정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날마다 음식 맛을 확인하는 건 기본이고 쉼 없는 고민과 연구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 자기 가게만의 특성을 지닌 새로운 메뉴 출시를 위해 철저한 준비와 시장 조사도 필요하다.
그에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었다.
"가게를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배달 주문이 많이 늘었어요.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포장을 해 가거나 배달을 많이 시켜요."
신 보릿고개, 코로나 보릿고개다. 코로나19의 높은 파고에 밀려 자영업자들과 영세 상인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시름에 잠긴 자영업자들이 활기를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하루빨리 그들이 힘든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국가적인 차원의 맞춤형 경제대책과 처방은 진정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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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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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반, 대창 반... 세상에 이런 아귀찜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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