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행방에 대한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중국의 억만장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고 나서 두 달 넘게 행방이 묘연하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보수적이고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의 금융 정책에 대해 "전당포와 다를 바 없다"라며 "위험을 통제하려고만 하면 혁신할 수 없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지금의 중국 금융은 산업화 시대의 유물에 불과하다"라며 "젊은 세대를 위해 새로운 금융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발언 이후 마윈은 더 이상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가 제작하고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던 TV 프로그램에서도 돌연 하차하고, 평소 자주 하던 소셜미디어 활동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마윈과 관련한 게시물이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부정적인 게시물이 많아졌다.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각) 마윈이 일부러 칩거하고 있거나 중국 당국에 끌려갔다는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측도 마윈의 행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고, 앤트그룹이 보유한 10억 명이 넘는 고객 정부를 중국 인민은행과 강제로 공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럴 경우 고객의 소비 패턴, 대출 내역 등을 중국 당국이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알리바바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의 주가는 연일 폭락하면서 마윈의 자산도 큰 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