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오전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앞에서 '2020 서울 글로벌 포토저널리즘 사진전 : 2020 서울, 다시 품은 희망'이 진행중인 가운데, 대구 계명대 간호사들의 모습을 담은 AFP통신 한국 특파원 에드 존스(Ed Jones) 기자의 사진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다음날인 19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방역초치가 강화될 예정이다.
권우성
해마다 연말연시에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인사말을 주고받곤 한다. 그러나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한국사회를 포함해 세계 공동체는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씨름하였으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등을 떠나보내는 영원한 작별 인사를 건네야만 했다. 때로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네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또한 우리들의 의식 속에 잔재된 혐오표출 욕구의 메커니즘(mechanism)이 발현되어 확진자, 그의 가족. 특정단체와 지역 등을 혐오하는 광경도 보았다. 코로나 19가 국내로 유입되어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는 '~지역 코로나', '~교회 코로나' 등의 용어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코로나 19와 관련해 혐오 표현이 서슴지 않게 게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중국 유학생 등을 죄인으로 취급하는 풍토가 곳곳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2020년은 부정적으로만 기억되지 않을 듯하다.
시민들은 확진자와 의료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전개하였고, 방역을 위해서도 감염의 위험이 있음에도 방역 활동에 나섰다. 정부보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했다.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의 태도가 코로나19의 확산방지에 긍정적인 마중물 역할을 했다.
현대사회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류에게 진정한 쉼이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언택트', '비대면' 등이 확산되면서 학교, 직장의 일상도 바꾸어 놓았다. 이 모든 것은 어색했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이 한결 가벼워졌다. 각박한 현실에서 탈출해 조금의 위안과 쉼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사태를 통해 우리는 주어진 평범한 삶에 관해 그리움과 소중함 그리고 감사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평범한 일상은 당연한 것이 아닌,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이 있기에 주어지는 것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감염 재생산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및 검토하여 결정된다. 상황이 호전되어 거리두기의 단계가 완화됐을 때쯤이면, 의료진의 헌신이 큰 요인이 작용되었음을 느끼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