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 박홍근, 박영순, 이동주 의원.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16일부터 집단해고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노동조합 설립 후 사측과 갈등을 겪다 '집단해고' 위기에 내몰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만났다. 여당 의원들은 청소노동자들의 눈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 박홍근, 박영순, 이동주 의원은 여의도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을 찾아갔다. 1년 전 노동조합을 만든 이들은 지난 11월 말 갑작스레 '용역회사가 바뀐다'며 12월 31일로 계약이 끝난다는 통보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12월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이들의 구내식당 밥값을 지원하는 '한 끼 연대'에 나서기도 했다(관련기사:
LG 트윈타워 로비에서 시작된 한끼 연대 "환갑 넘어 노조 만든 건...").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분회장은 "세상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기 시작해 너무 가슴이 벅차다"며 "노조를 만들고,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해서 미움을 받았는데, (사측은) 용역이 바뀐다는 핑계로 이렇게 자른다"고 했다. 그는 "15일간 농성하면서 무서운 공포에 시달렸다. 오늘은 외부 인력이 50~60명도 넘는 것 같다"며 "휴게 공간도 못 나가게 막고, 새벽엔 문을 일부러 열어놔 정말 추웠고, 밤에는 난방도 안 들어왔는데 의원님이 오시니까 이제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고 했다.
"살고 싶습니다. 우리도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저희 좀 살려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돼서 좋았습니다. 서민이 어깨 펴고 살 수 있게 해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내년에도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오랫동안 LG트윈타워를 청소해온 유재순씨는 "집보다도 오랜 시간 지내온 일터인데 나가라고 한다. 청소부는 사람답게 살 수가 없나요? 아무리 자기들이 먹고 싼 것 치우는 청소노동자라고 해서..."라고 말하다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생계에 몰린 동료도 많다. 남편이 암에 걸려 응급실에 계신 분들도 있고, 그런 노동자들이 과반수가 넘는다"며 "코로나 시대에 어디 가서 어떻게 취업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라고 나가라고 하느냐"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