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 5일부터 KTX가 운행하는 새로운 원주역의 모습.
박장식
올해는 유독 많은 철길이 곧게 펴졌다. 장항선에서만 웅천역과 대야역 일대의 두 곳, 중앙선의 서원주~안동 사이 대부분 구간이 그랬다. 장항선과 중앙선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구불구불한 철길을 버리고 쭉 곧은 철길로 이사를 갔다. 그런 만큼 소요시간도 대폭 줄어들어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좋은 일이 되었다.
아예 중앙선은 구불구불 돌아가는 철길이 곧게 펴지며 200km/h 이상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새해인 2021년 1월 5일부터 KTX-이음이 새로이 운행되는데, 경북 북부, 강원 남부에서 편리하게 서울까지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 안동까지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에만 100km가 넘는 길이에 넓이 역시 커다란 폐선부지가 쏟아져나왔다. 이들 부지와 시설물을 어떻게 관리하여 열차 운행 당시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게 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여러 지자체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정선의 '레일바이크'를 뛰어넘는 더욱 좋은 관광 솔루션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⑤ 자동차 시장 활기, 판매량도 역대 최다 향한다
코로나로 인해 대중교통이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다. 그러자 반대로 자동차 시장이 선방했다. 코로나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한 자동차 회사는 "요즈음과 같은 시대에는 안전한 자차가 제일"이라며 라디오 광고 카피를 걸기도 했을 정도이다.
그러한 카피다운 실적도 이어졌다. 한국 자동차 생산 시장에 유례없는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산업 평가 보고서를 내고 올해 내수 판매가 2016년의 160만 대를 넘어 올해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애초 11월까지의 판매량부터가 151만 대를 기록하며 138만 대가 팔린 지난해를 뛰어넘었다.
자가용 이용이 늘어난 데에는 특히 대중교통 등을 운행한 승무사원의 잇따른 코로나 감염 소식, 잊을 만 하면 날아오는 '어느 열차 몇 번 칸을 이용한 승객, 몇 시에 출발한 어디로 가는 버스를 탄 승객은 검사받으라는' 재난문자도 영향을 끼쳤다. 출퇴근은 물론 출장, 나들이에도 자가용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대폭 늘었다.
당장 올해 고속도로 이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았던 때도 적지 않다. 이런 흐름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환경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곤 했던 지자체와 정부 입장에서는 코로나 이후 유출된 '자차' 이용객들을 어떻게 대중교통으로 다시 끌어올지가 관건이 된 셈이다.
⑥ 운수종사자 모두가 '영웅'이었다
코로나의 위협이 점령했던 2020년이었다. 특히 매일 불특정 다수와 함께 일을 해야만 하는 운수종사자들의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더욱 가까운 곳에서 위협이 되었다. 하지만 이따금 들려오는 운수종사자들의 코로나 확진 소식에도 운수종사자들은 매일 아침, 오후에 일터로 나와 하루의 발이 되곤 했다.
코로나의 확산을 막는데도 운수종사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턱스크'나 '코스크'를 한 승객이 탑승하려고 하면 제지하곤 했고, 운행에 지장이 있을 수 있는 방역 작업이나 역학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곤 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입국자들을 수송했던 운수종사자들 역시 감염 위협 등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전용 버스, 전용 택시 등을 책임지곤 했다.
이른바 평범한 버스 기사, 역무원이지만 올해만큼은 코로나에 맞섰던 '영웅'이 된 이들. 문제는 이들의 생계가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점. 특히 운행 횟수의 감소, 경영 악화로 인해 수입 악화를 넘어 실직의 위협까지 턱밑에 닥친 상황이다. 정부의 코로나 지원이 이들에게도 발휘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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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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