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한국교원대학교 테니스장 화장실서 수거한 피임용구.
충북인뉴스
A씨는 가장 수치스럽게 느낀 것은 테니스장 화장실 청소를 꼽았다. 그는 "여성 화장실에서 나온 쓰레기엔 각종 여성 생리용품부터 사용하고 버린 콘돔까지 있었다"며 "이런 것들을 다 일일이 분리수거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화장실에서 사용한 피임용구도 수시로 나왔다. 그냥 보통 대학도 아닌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의 수업용 시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는가?"라며 얼굴을 붉혔다.
대학 "현재는 음주 행위 없다, 과거 일은 확인 안 돼"
테니스동호회 C교수 "교수는 술 안 먹어... 피임용구 '우린 모르는 일"
A씨가 음주 정황이 담긴 장면을 촬영한 시기는 지난 해 7월부터 올 11월까지다. 피임용구가 담긴 사진의 마지막 촬영 시기는 지난 10월 중순.
A씨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음주 행위가 진행됐다는 것을 추측케 한다. 지난 21일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때도 테니스장 휴게실 앞 분리수거함에는 먹고 버린 맥주용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에 대해 교원대 관계자는 "음주 행위와 테니스장 화장실에서 빈번하게 성행위가 있었다는 것은 A씨의 주장일 뿐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테니스장에선 음주행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보고 받기는 했다"며 "확인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여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음주정황이 담긴 사진 등에 대해서는 "쓰레기통에 술병이 있다고 해서 여기서 술을 먹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라며 "누가 이곳에 술병을 버리고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7월 이후부터 테니스장과 휴게시설에 있는 취사용구를 두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잠금장치를 바꾸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며 "이런 조치 이후 테니스장에서 음주행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음주 행위가 있었다면 A씨가 보고를 했어야 했다. 그런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교수테니스동호회 소속 C 교수는 "다른 이용자들은 몰라도 교수들은 테니스장에서 음주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C 교수는 "취사를 한 사실도 없다"며 "한 학기에 한두 번 회를 시켜 먹는다거나 그런 적은 있지만 취사를 하고 음주를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도 자주 오고 타 지역 테니스 동호회 등도 여기에서 시합을 한다"며 "교수들은 음료수나 수박을 쪼개 먹은 정도지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행위 장소로 테니스장 화장실이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에게 그런 이야기는 한 번 들었다"면서 "학생들인지 누구인지 몰라도..."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인데 (아무튼) A씨가 오고 나서 증거도 없는데 (학교가) 힘들고 소란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교수테니스동호회가 사용하는 컨테이너에 비치된 바비큐 그릴에 대해서는 "교수회 용품이 아니라 직원테니스회 전 회장이 기부한 것"이라며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일탈 행위, 누가 했을까?
교원대 테니스장 관리실태도 허술했다. 평일 야간과 주말까지 개방하고 있지만 관리인은 A씨 한 명에 불과했다.
A씨의 근무시간은 현재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한다. A씨가 퇴근한 오후 5시 이후에는 따로 관리자가 없다. 마찬가지로 A씨가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에도 이곳을 관리하는 관리자는 없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어떻게 이용할까? 교원대는 최근에서야 잠금장치를 변경했다. 잠금장치를 변경하기 전엔 시설 대부분이 열쇠로 된 잠금장치가 아니라 비밀번호로 된 잠금장치를 이용했다. 비밀번호만 알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면 취사와 음주가 금지된 대학 교육시설에서 일탈 행위는 누가 했을까? 외부인일까? 아니면 대학 구성원일까?
이에 대해 A씨는 "당사자들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겠는가?"라며 "내가 밝힐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측에서 조사하면 누군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장소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대학 측에서 가려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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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 나뒹굴고 화장실선 콘돔... 한국교원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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