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6월 독일을 방문한 노회찬. 노회찬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묘를 찾았다.
노회찬재단
"…억압과 애국주의와 전쟁에 대한 투쟁에서 확신에 찬 사회주의자였던 로자 룩셈부르크와 카를 리프크네이트는 국수주의적 정치 살인의 희생자로 죽었다. 생명 경시와 인간에 대한 잔혹성은 인간이 비인간적일 수 있음을 인식케 한다. 그러한 폭력은 어떠한 갈등해결의 수단으로 남아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두 번째 여담: 수인번호 336호 노회찬과 '그해 여름의 흰장미' : 인민노련 사건으로 2년 4개월 동안 감옥생활을 해야 했던 노회찬은 부산 부모님께 매주 1회 꼴로 편지를 부친다. 현재 노회찬재단에는 서울구치소 시절의 서신 12신, 안양교도소 시절의 서신 7신, 청주교도소 시절의 서신 65신 해서 총 84신(동생 앞으로 보낸 서신 포함)의 서신이 소장돼 있다. 청주교도소 시절 서신 내용 중에는 여러 꽃들과 그 꽃들이 남긴 열매들이 가끔 자주 등장한다.
해바라기,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살구꽃, 복숭아꽃, 다알리아, 사루비아, 국화, 흰 들깨꽃, 노란 결명자꽃, 코스모스, 맨드라미, 과꽃, 딸기(꽃), 칸나, 은행나무 등. 그런데 '안타깝게도' 붉은 장미꽃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1991년 4월 16일자 서신에 '흰장미'가 '그해 여름'과 함께 이렇게 등장한다.
"…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사이에 어느덧 4월 중순, 정말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는 것 같군요. 아마도 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도 순식간의 일일 듯싶습니다. 시간이 풍부한 곳이지만 저는 항상 시간에 쪼달리는 것 같습니다. 이 바쁜 생활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잠자리에 누워서도 가끔 이를 악물어 봅니다.